정지된 선(2017)

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모래가 천장과 바닥으로 나누어진 두 공간을 잇는다.

떨어진 모래는 쌓이지 않고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사라진다. 어떤 거대한 흐름의 일부분을 떼어내어,
이의 단면을 마치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작은 공간 안에 펼쳐 놓고자 했다.
얇은 모래로 이어져 있을 뿐인 빈 공간에서 관객은 떨어지는 모래를 맞거나 손으로 느끼며 쉼 없이 지속되는,
그리하여 시간을 거스르는 역설적인 ‘일각’을 경험한다.